
바쁜 현생에 치인 나머지 어느새 허리까지 방치된 머리카락. 여름날의 불더위 때문이라도 하루 날 잡고 싹둑 잘라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막상 짧게 커트를 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게다가 방학 시즌인 지금, 새롭고 유쾌한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느슨해진 헤어에 긴장감을 줄 볶음머리는 어떨까. 더위를 물고 늘어질 웨이브보다는 장마에도 끄떡없을 탱글탱글한 파마로 시원하면서 상큼한 변신을 꾀할 수 있을 것. 오히려 촌스러울 만큼 자기주장이 강한 컬링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상승시켜보자.

단순히 단발성 일탈만 즐기고 싶다면 완성형 가발의 도움을 빌려보자. 현아는 라면을 연상시키는 레트로풍 헤어로 깨발랄한 에너지를 분출하는가 하면, 머리카락 속에 푹 꽂은 선글라스와 핫핑크 풀립으로 사랑스러운 모먼트를 발산했다.

긴 생머리에 잔잔한 물결만 넣어도 금세 트렌디해질 수 있다. 모델 아이린은 모발 뿌리는 차분하게 유지하면서 층층이 동일한 굵기로 시술을 진행했다. 또한 리본 헤어핀으로 반묶음하여 곳곳의 브릿지가 돋보이도록 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둥근 얼굴형과 넘치는 볼살이 고민이라면 앞머리까지 적극 볶은 퍼피뱅으로 멍뭉미를 뽐내보자. 레드벨벳의 웬디는 브라운 단발에 자연스러운 볼륨감으로 여자친구 짤을 생성했으며, 여기에 잠자리 안경을 착용해 귀여운 이미지를 자아냈다.

자유로운 영혼이 담긴 히피펌은 당연 힙한 감성에 찰떡일 수밖에. DJ 페기 구는 화려한 파티에 어울리는 글리터 메이크업과 레이어드 헤어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으며, 더듬이 옆머리를 블레이즈로 땋아 강렬한 포인트를 부여했다.

개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싶은 이라면 과감한 헤어 길이에 더욱 과감한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댄서 아이키는 매니시한 숏 컷과 도발적인 레드 염색에 이어 텐션 높은 파마를 동시에 시도하며 유니크한 면모를 확실하게 어필했다.

풍성한 숱부자도 그 나름의 매력으로 리드미컬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배우 공효진은 파마로 한층 커진 헤어 부피에 신경 쓰지 않고 7:3 가르마로 머리를 넘겨 멋스럽게 마무리하는가 하면, 픽서를 사용해 윤기 있는 릿지감을 선사했다.
이진주 기자 lzz42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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